적당히 양자역학 이론 알고 가면 재밌을 것 같아서 유튜브로 조금 공부하고 감.

3시간 보는데 저 당시 상황이나 양자역학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몇가지로 반응이 나뉠 것 같음

1. 전혀 모름(저런 실화 바탕 서사영화를 좋아함) : 이미테이션 게임처럼 저런류의 영화를 좋아하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어려운 부분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드라마로만 볼 수 있게 영화를 잘 만들어놔서 만족하고 나올 수 있음. 독일을 상대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모여서 열심히 원폭 만들고 떨어트리고 그로 인한 오펜하이머의 내적갈등 같은것도 들어가있고 그런데 너무 오만하고 잘나가서 시기하는 사람때문에 몰락하고. 그냥 이런 드라마임 

1-1. 전혀 모름(서사만 줄줄 읊는건 지루하고 화려하거나 사건들이 많은게 취향) : 이거는 누가 관여할 영역이 아님. 주제도 주제고 감독도 감독이니만큼 기대한 영화가 있겠지만 그런거랑은 아예 결이 다르니까 재미없으려면 한도끝도 없이 지루하고 재미없지. 취향차이니까 존중해줘야함 나는 테넷이 이해도 못하겠고 모르면 못보는 영화니까 별로였는데 오히려 액션도 많고 하니까 몰라도 그냥 재밌게 봤다는 사람도 있더라고

2. 적당히 알고 감(나) : 이제부터는 이런 영화일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일꺼라 생각함. 당연히 일본에 원폭 터지는건 보여주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예고편도 안봤지만 그런 영화가 아닐꺼니까. 그래서 사운드트랙도 마음에 들고 조금은 보고 갔으니까 그냥 얘랑 얘는 사이가 별로 안좋았다고 역사에 서술되어 있는 과학자들간의 갈등문제가 영상으로 보여지니까 재밌네 싶기도 하고.(드라마적인 연출이 가미되었겠지만 그런게 재밌는거지). 중간중간 입자랑 파동 나오는 것도 왜 나오는지 아니까 1번의 상황보다 조금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정도였음. 누군가 보러간다고 하면 유튜브로 양자역학 몇개 챙겨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추천해줄생각

3. 양자역학 마스터 : 내가 개인적으로 보면서 아쉬웠던건 과학자들이 아주 많이 나오는데 내가 저 사람들을 다 알았고 오펜하이머의 생애도 알고 프로메테우스도 봤으면 수많은 과학자들의 등장에 감탄하거나 스쳐가는 과학자들끼리의 신경전이라던가 다 알 수 있었을텐데 그러진 못했다는거임. 나중에 리뷰 잘 된거 있으면 유튜브로 한번 보려고. 근데 양자역학 마스터는 이런걸 다 캐치하면서 볼 수 있겠지. 나는 작가 지망이니까 미드나잇인 파리라는 영화를 좋아함. 파티에서 스콧 피츠제랄드(위대한 개츠비 작가)랑 악수하고 다른 술집으로 옮기니까 인사시켜주는사람이 헤밍웨이고 이러는데 얼마나 멋있냐. 그런걸 아는 사람들은 느낀다는거지

결론은 알면 알수록 더 재밌는 영화인건 맞는데 그렇다고 모르고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함.

나는 모르고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영화로써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듄은 그걸 못했지 내가 이 영화는 봐야지 하면 감독이든 예고편이든 아무것도 안보고 가는데 듄은 보면서 '너무 불친절한데? 이거 원작이 있나?' 생각이 바로 들었으니까. 

물론 나도 불친절하네라고 생각했을 뿐 듄 굉장히 재밌게 봤음. 그래도 듄은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사람탓이 아니라 영화 탓이라고 생각함

공부하고 봐야하는 영화가 나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오펜하이머가 재미없는건 사람탓임. 취향에 안맞는 영화를 봤으니까. 우리가 어른들이 좋아하는 트로트 명곡 들으면서 별로라고 하는거랑 똑같음

그러니 영화 보러 가기 전인 사람들한테 취향에 안맞을 수 있다 정도로 말해야지 영화가 재미없다고 하는건 멍청하다는 것만 알아두면 좋겠다.

그리고 반대로 영화가 재미없다는 사람들한테 멍청하다고 수준높은척 하는 사람은

이 영화가 충분히 취향을 탈 수 있다는 것도 생각 못하는 가장 멍청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