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 스타리그 10여년의 역사에서 각 리그마다 있었던 비운의 선수, 명경기 제조기, 소설속 주인공과 같은 우승자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07 EVER 스타리그입니다.
-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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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1988-08-04 |
| 키/몸무게 |
180cm / 75kg |
| 주요경력 |
[2007년 7월] 곰TV MSL 시즌2 준우승
[2007년 10월] WCG GF 2007 우승
[2007년 12월] EVER 스타리그 준우승
[2008년 11월] 인크루트 스타리그 우승 |
| 총전적 |
516전 327승 189패 (63.4%) |
| 공식전적 |
302전 179승 123패 (59.3%) | | | |
스타리그의 영웅들 코너에서 두번이나 지목을 받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05 So1 스타리그 편에서 신 3대 토스로 끼었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기 때문에 내용이 매우 적었죠.
송병구는 05 EVER 스타리그에서 데뷔한 이후 EVER - So1 - 05~06 신한은행 - 신한은행 S1을 모두 16강에서 탈락하고 지독히도 운이 없는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i-Station 듀얼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며 스타리그 예선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게 되죠. 이후의 인터뷰에서 송병구는 06 시즌동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빠져 스타크래프트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의 슬럼프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지독한 슬럼프를 겪은 송병구는 07시즌 화려한 부활을 하게 됩니다. 07 DAUM 스타리그에서 4강까지 치고 올라가는 파괴력을 보여주었고, 특히나 테란전에서 엄청난 강세를 보이며 05 시즌 신 3대 프로토스에서 가장 뒤졌던 송병구가 다른 두 멤버에 비해 늦게 포텐셜을 터뜨리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김택용이 본좌 마재윤을 꺾고 전성기를 맞이하자, 팬들은 07시즌을 '택뱅시대'로 부르게 됩니다. 실제로 송병구는 테란전, 김택용은 저그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적과 경기력을 선보이며 왜 지금이 택뱅시대인가를 잘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송병구는 3,4위전에서 신예 이영호를 깔끔하게 3:0으로 물리친 후 3번 시드로 07 EVER 스타리그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16강에서 이윤열-김성기-이제동을 무난하게 꺾어내며 16강을 통과하게 되죠. 특히 이제동과의 페르소나 경기에서는 치고받는 난전 명경기를 펼쳐내면서 송병구의 저그전도 약하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었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찍히게 됩니다.
이후 송병구는 8강 이영호를 2:1로 꺾어내고, 라이벌 김택용을 무려 3:0으로 꺾어내면서 MSL 결승전에 대한 복수와 함께 드디어 결승전에 오르게 됩니다. 택뱅록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온갖 설레발이 오고갔지만 결국은 허무하게 끝나면서 김이 빠지기도 했었죠. 송병구는 무적의 포스를 내뿜으며 결승전에 도달했습니다. 상대는 로열로더에 도전하는 이제동.
당시 대부분의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는 송병구의 압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제동의 토막느낌이 여전히 남아있었던 때이고, 송병구는 그야말로 무적의 포스를 내뿜으며 결승에 도달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미 저그맵 페르소나에서 송병구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았던 팬들은 송병구의 승리를 거의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설레발은 설레발일 뿐입니다. 송병구는 이제동에게 첫경기를 무난히 승리하지만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주며 결국 준우승에 머물고 맙니다. 07 곰TV MSL S2 이후 또다시 준우승을 한 것이죠. 송병구는 이 결승전 이후 '콩라인 후계자'로 불리우며 약간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지게 됩니다.
송병구는 05년 이후 프로토스 라인의 얼굴에 모두 들고 있습니다. 05년 신 3대 프로토스를 시작으로 잠시간 토스가 잠잠하다가 07년 택뱅시대로 다시 그 막을 열었으며, 08년 육룡의 반열에 오르며 이제는 프로토스 라인에선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가 콩라인으로 불리우고 있을 때에도 여전히 강력한 승률과 탄탄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토스의 최강자중 한명이었죠. 하지만 이 선수는 홍진호선수와 비견될 만큼 운이 지독히도 없었던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송병구가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몇몇은 그의 콩라인 탈퇴를 아쉬워하기도 하고, 몇몇은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너무나도 멉니다. 요즘 송병구의 부진은 택뱅리쌍을 택허리쌍으로 만들자는 팬들의 거센 반발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송병구는 나락까지 떨어졌다가 정상을 맛본 선수입니다. 그가 다시 우승을 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송병구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 특유의 단단함과 안정감으로 충분히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