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의 유닛도 그렇지만 각 종족의 방어타워 또한 절묘하게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진다. 이 절묘한 밸런스에 따른 재미야 말로 우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아직까지 하고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아닐까?
그동안 유닛만으로 실험을 해 왔지만 "내가 아는 엽기 실험" 게시판에 올라온 요청글을 읽고 흥미가 생겨 본 실험에 임하였다. 이번엔 엽기 길드 공식 실험맵인 "New Ice Hunter by Girl Guild" 맵 대신 "푸른헌터"라는 맵으로 하였다. 지형등은 비슷하지만 노말 헌터처럼 초록색 잔디가 깔려 있다는 것이 다르다.
이 두 방어시설에 대해 고찰을 해 보자면 너무나도 장단점이 독특하다. 성큰은 프로토스의 캐논의 지대지 능력은 거의 두배에 가까울 만큼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지만 디텍팅이 안되고 지대공 공격이 안되는등의 단점도 있다. 벙커는 SCV 의 수리를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하는 방어 타워이다. SCV 가 3마리 이상 붙으면 웬만한 공격에는 부셔지지 않을만큼 그 회복 속도와 효율성이 엄청나서 많이 지을 필요도 없으며 마린이 서플라이를 차지하는 관계로 많이 지을 수도 없다.
벙커에 필요한 마린이나 파이어뱃이 서플라이를 차지하는 관계로 후반의 멀티 방어에 테란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6 x 4(마린)의 공격력과 연사력은 상당하다. 성큰의 공격력 40(폭발형), 400의 체력 vs 벙커의 6 x 4 , 350 의 체력... 각각 20개씩 붙여놓고 동맹을 동시에 풀어 실험을 해 보았다.
마린의 두두두 쏘는 소리와 성큰의 혓바닥을 낼름 거리는 소리를 비롯한 피튀기는 싸움은 상당했다. 벙커가 하나 두 개씩 부셔지고 성큰의 피가 철철 넘칠때쯤 성큰 한 개가 피를 토하며 파괴되는 순간 다른 성큰들도 잇달아 붕괴되어 상당수의 불타는 벙커가 남고 벙커가 승리했다.
벙커의 승리 원인에는 벙커가 파괴되고 남은 마린들이 은근히 맷집을 해준 것과 마린의 6 x 4(24)공격력이 벙커의 40 공격력을 연사력에서 훨씬 능가해 HP의 차이를 극복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