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에 식당들 몇 개 새로 생겨서 가보면 진짜 너무 안타깝다.

이게 뭔지도 모르겠는 메뉴 이름이나 맛, 젊은 층 겨누겠다고 이거저거 섞다가 나온 끔찍한 혼종들, 쳐오르는 물가 덕에 타협 못 한 가격, 컨셉을 모르겠는 인테리어들, 상권 분석은 하나도 안한 메뉴 구성.

요즘 같이 소비자들 눈 높은 때가 없는데 이런 음식 내놓고 저 돈을 받네? 싶은데가 너무 많다.

계산할 때 가보면 거의 새로 생긴 곳은 40대 아주머니가 맛있게 드셨냐며 카드를 받음. 남편은 아마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있겠지. 그 친절함이 너무 안쓰럽다. 그들 나름대로는 인생을 걸었을텐데. 한편으로는 인생을 걸어놓고 왜 이딴거 밖에 못 내놓는지 싶어서 열받기도 하고...

걍 방금 마라 푼 물에 고기 몇 점 띄워놓은거 우육탕면이라고 12000원 내고 먹어서 빡쳐가지고 글 써 봄.